▲낙동강 상수원보호구역에서 발견된 붉은깔따구4대강에 건설된 일부 보에서 상시 수문 개방이 시작된지 이틀째인 2일 오후 대구광역시 달성군 낙동강 강정보 상류 상수원보호구역 강바닥에 쌓인 뻘에서 붉은깔따구가 발견되었다. 붉은깔따구는 수질 최하등급인 4급수 지표종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이 물 속에서 삽으로 떠낸 시커먼 뻘과 붉은 깔따구를 들고 있다.
권우성
[강정고령보 : 오후 2시] 대구시민 취수원에 사는 붉은 깔따구
"아이구, 여기도 있네."정수근 기자는 시궁창 냄새 나는 펄 속을 손으로 헤집으며 붉은 깔따구를 찾아냈다. 한 삽에 많게는 5~6마리가 나왔다. 강에서는 살 수 없는 호소성 식물 마름이 깔린 곳이다. 그는 가슴께까지 오는 장화를 신고 삽을 들고 물속에 들어가 한 삽씩 퍼 올렸다. 모래가 섞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펄이다.
20여분동안 삽질을 하면서 찾아낸 붉은 깔따구는 20여 마리다. 1분에 1마리씩 찾아낸 셈이다. 문제는 이곳이 낙동강의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점이다. 멀리 강정고령보를 배경으로 1km 앞에 매곡 취수장 건물이 보였다. 바로 위쪽에는 문산 취수장이 있다. 대구 시민들의 먹는 물을 취수하는 곳이다. 그 건너편에 고령취수장도 있다.
1일 수문개방을 하면서 강정고령보는 수위를 1.25m 낮출 예정이다. 4대강독립군이 간 현장은 50cm정도 물이 빠졌다. 내일 오후께에 목표치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정고령보는 여전히 많은 물을 가둬두고 있다. 시궁창 펄도 쌓이고 있다. 수문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수근 기자는 "취수원이 4급수로 전락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하루빨리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수질이 더욱 나빠질 것이기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문 개방을 찔끔찔끔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 지시사항처럼 상시적으로 수문을 완전 개방해서 강물을 흐르게 해야만 수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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