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악방송 개국 기념 특별좌담회5월 23일 대전국악방송 개국을 기념하는 특별좌담회가 각계 전문가 5인을 모시고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소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조우성
- 현재 국악은 궁중음악과 남도에서 나온 음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전·서산 등 충청 지역도 상당한 문화역량을 가진 근거지인데 아직 조명이 되지 않아 아쉬운 면이 많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예술인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 제작이 많아야 한다. "광주 국악방송국은 올해로 개국 3주년을 맞아서 어느 정도 자체제작방송이 정착됐습니다. 대전에서는 광주의 사례를 잘 참고한다면 지역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잘 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대전 방송국에서 하루에 6시간 자체제작한 방송을 송출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8시간으로 늘어날 겁니다.
8시간 정도면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의 참여도 가능하고 그들을 통해서 이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담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동안 지역에서 많은 노력을 해 오신 분들이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질 수 있고, 공연뿐만 아니라 연구나 교육 등 다방면의 활동을 방송에 담아내게 되면 지역 국악인들의 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요즘 문화 트랜드 중의 하나가 지역화다. 대전·충청권만의 특화된 콘텐츠로 방송을 제작해 내보낸다면 청취자들의 주목과 반응이 더 좋을 수 있을 것이다. "대전 같은 경우는 20세기 초반에 도시를 형성한 곳이라 국악 장르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 한국인이 경험했을 새로움에 대한 다양한 문화·예술들이 남아있을 텐데, 대한제국에서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전통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였던 문화와 예술을, 그 시대 한국인의 감성을 책임졌던 노래와 가곡 등을 발굴해 제작할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 대전은 연구소가 많은 과학도시다. 과거와 미래, 전통과 과학이 공존하는 도시다. 과학기술계의 협조를 얻는다면 국악에 어떤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국악이 막연히 좋다가 아니라 이런 음악이 있다면 뇌파가 어떻게 작용을 해서 화가 조금 가라앉고 분노가 평화로 바뀌고 이런 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음악과 과학의 연관성을 국악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악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