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 한신아파트 인근, 수락산 초입부에 주차한 소방차가 진화를 위한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고동완
진화 초기, 소방차가 산 아래 도로에 진입해 진화 작업을 펼쳤지만, 강풍과 야간으로 인한 시야 확보의 어려움으로 진화에 애를 먹었다. 화재 발생 시각이 야간인 탓에 소방 헬기를 동원할 수 없다는 점도 화재를 키우는 원인이 됐다. 온곡초등학교 주변에서 진화 작업 중이던 한 소방대원은 "밤이라 헬기를 띄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화재가 난 곳을 나눠 진압 중"이라고 전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소방관과 구청, 산림청, 경찰, 군 인력 총 2330명이 긴급 투입됐다. 또 고압 펌프차 6대를 동원, 정상으로 소방호스를 연결해 화재의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다. 소방당국은 의정부와 남양주, 중구 본부를 포함, 총 43대의 소방 장비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 당고개 합동마을 양지마을에도 소방력이 배치됐다.
큰불은 잡힌 상태지만 지역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오전 2시 30분, 화재 지역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 사는 손홍규씨는 "불길이 빠르게 번졌다"라면서 "(화재 지역 주변에) 들렀다가 걱정이 돼 자리를 지키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