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친정어머니를 병문안 했던 산모와 그녀의 남편과 친정아버지 모두 메르스에 감염되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의료기관 복장 권고에 대해 의료계 반발, "인권침해다!"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감염관리를 위한 의료기관 복장 권고문(안)'을 마련해 의료기관 종사자는 근무복을, 환자는 환자복을 착용한 채로 외출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의료계는 "의사 가운을 통해 감염이 된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며 "지엽적인 조치에 불과하고 의료인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감염 관리 정책 중 우선순위는 아니다."라며 "향후 감염 전문가들과 의견을 조율해 나가면서 진행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의료계의 집단적 반발에 비난이 가해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압구정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강미순(가명) 씨는 "점심시간에 의사나 간호사 할 것 없이 전부 가운을 입고 식당에 들어온다. 환자에게 실제로 영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기에 안 좋고 감염되지 않을까 의심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의사나 간호사, 환자가 가운, 수술복, 진료복 등을 입은 상태에서 외부활동을 자제하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신경민 의원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평소 복장 그대로 병원 주변의 음식점과 카페를 찾는 게 위생상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지역구 주민들의 민원을 참고해 개정안을 발의하게 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법안은 의료계의 반발로 지난 19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병문안 문화 개선 실천사항, 얼마나 알고 있나요? 보건복지부는 2015년 11월 27일, 의료계뿐만 아니라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기관 입원환자 병문안 기준'을 만들었다. 이에 따르면 평일 오후 6~8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12시, 오후 6~8시에만 병문안을 하도록 권고했다. 뿐만 아니라 직접 병문안을 하기 보다는 SNS나 문자, 영상통화로 마음을 전하도록 하고, 병·의원을 찾을 때 손 위생에 철저히 하라는 내용으로 실천사항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