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트리니티 컬리지(Trinity College)
최성희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The Long Room'이라는 글자만 보고 재학생들이 가이드하는 투어를 덥석 신청했다. 투어에 참가하면 롱룸에 빨리 들어가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30분 남짓 투어가 끝난 후 결국 긴 줄 끝에 가서 서야 함을 알고 멘붕이 왔지만 내 조급함 탓인 걸 별 수 있나.
다는 기억이 안 나지만, 아일랜드 최초로 여학생의 입학을 (내키지 않는 맘으로) 허가하고 일주일 뒤에 돌연사 하신 조지 샐먼(George Salmon) 학장의 이야기, 구도서관인지 신도서관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배열이 모두 크기와 무게 기준이라서 대출하고 싶은 책의 크기와 무게를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 그외 여러 건물들에 얽힌 이야기 등 뭐 들어둬서 나쁠 것 없는 정보들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파란 하늘에 봄기운이 완연했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과 추위에 뭐 씹은 얼굴로 무려 한 시간 가량 줄을 선 뒤 구 도서관인 '롱 룸'에 입장했다. 듣던대로 놀랍고 고풍스러운 풍경이었다. 이 안엔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하프인 브라이언 보루 왕의 하프(Brian Boru Harp)도 있다.
길이가 12미터에 달하는 트리니티의 롱 룸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단칸 도서관으로, 트리니티 컬리지가 소장하고 있는 20만 권의 고서를 참나무 서가에 보관하고 있다. 롱 룸 라이브러리는 오늘날까지도 트리니티의 학자들과 학생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