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를 바다로 울산시민행동과 울산환경운동연합,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노동당 울산시당, 울산녹색당이 31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최수상
이들은 축제기간 진행된 모니터링을 통해 매우 비판적인 시각으로 축제 전반을 평가했다. 행사안내 등 관람객 편의 분야에서 개선이 이뤄졌지만 고래축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프로그램이 부족했고, 동물학대도 이어졌다는 내용이다.
평가에 따르면 올해 고래축제는 지난 23년 간 진행된 노하우를 통해 장애인 배려시설을 제외하면 화장실, 교통, 행사안내소 등 기반시설에서 방문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눈에 띠었다.
하지만 129개나 설치된 행사부스는 대부분 먹거리 판매, 특산물 및 기념상품 전시, 판매, 호텔, 백화점 홍보까지 타 축제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구성으로 운영됐다고 주장했다.
행사 전반에서 여흥과 먹자판은 여전히 주된 주제였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공동체를 활성화하려는 노력 대신 여느 축제에서나 열리는 동 대항 장기자랑과 가요제가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고래를 예술적 대상으로 승화시킨 시낭송과 마당극, 인형극도 진행됐지만 이 역시 개그 일색인 내용과 인기가요를 남발하는데 그치며 고래축제와 연결시키지 못했다.
또한 이들은 장생포 고래특구 5D 입체영상관 완공을 앞두고 무료관람이 이뤄진 '귀신고래의 귀한'이라는 영상작품 또한 뻔한 내용으로 감흥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동안 대표적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고래고기 판매와 관련 행사가 사라진 점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지만 일부 부스에서는 금붕어 잡기 등 동물학대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