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나무 숲길 인근에는 숲이 우거진 곳이 많다. 나무들이 마치 인사라도 하듯이 기울어져 있다.
이재환
표지판을 따라 산 쪽으로 100여미터 쯤 올라가면 잣나무 쉼터에 도착할 수 있다. 잣나무 쉼터에는 나무 의자가 놓여 있다. 숲길 사이에 놓인 긴 나무의자는 내포문화숲길을 처음 조성할 무렵에 놓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우 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은 "의자는 탐방객들이 마주앉아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양쪽으로 배치했다"라고 말했다.
30일, 충남 예산과 홍성 등 내포지역의 한낮 온도는 28도였다. 하지만 가야산 잣나무 쉼터에서는 더위를 느낄 수가 없었다. 잣나무 사이를 타고 내려온 시원한 바람이 온몸에 감겨오는 기분이다. 산림욕이 따로 없다.
하지만 숲길에도 불청객은 있다. 누군가 보일 듯 말 듯 깨알같이 버린 쓰레기들이다.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숲을 사랑해 숲을 찾았다면, 본인이 가져온 쓰레기 정도는 되가져 가는 수고쯤은 아끼지 말아야 한다.
양손에 남이 버린 쓰레기를 한주먹 들고 산을 내려오는 기분은 어쨌든 썩 유쾌하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