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양못 완재정(경남문화재자료 제633호).
김연옥
오래 전 지인들과 들른 후로 이맘 때면 늘 그리움이 되어 문득문득 떠오르는 밀양 위양못에 올해는 꼭 가보고 싶었다. 위양못(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경남문화재자료 제167호)은 신라 시대 이래 농사를 짓기 위해 이용되었던 저수지인데 못 주변에 이팝나무, 팽나무 등을 심어 아름다운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을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딱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쯤 창원역에서 출발하여 위양못에 이른 시간은 11시 50분께. 우리는 한가한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못가를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파란 하늘 조각이 못물 여기저기에 걸려 있었다. 초록으로 우거진 나무들, 우람한 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다정하게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못물에 대칭으로 비쳐 자연이 빚어내는 데칼코마니의 극치를 보는 느낌이랄까, 신비롭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