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권익위원회에서 지난해 12월 2016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전남도는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권익위
한 전남도청 관계자는 19일 "설문조사 결과만 보면 다른 시도와 비슷했는데 지난해 부패사건 감점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아 최하위를 기록했다"면서 "이낙연 도지사가 재직하면서 인사 투명성 등을 높여 내부 청렴도 점수는 높아졌지만, 외부 청렴도에 비해 가중치가 낮아 (종합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청렴도 측정은 기관에서 행정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평가 대상과 평가 내용이 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와 다르다"면서 "도지사도 기관장으로서 평가 결과에 책임이 있지만, 설문지에 도지사를 직접 평가하는 문항도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전임자 시절 평가는 어땠을까? 민선 3, 4, 5기 '3선' 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 시절에도 전남도는 청렴도 평가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 전 지사 재임 시절인 지난 2012년 평가에서 전남은 종합청렴도 6.90점으로 14위를 기록했고, 2013년 11위로 올랐다 2014년엔 13위(6.87점)로 다시 떨어졌다. 이낙연 지사 취임 이후인 2015년 평가에선 점수가 6.89점으로 소폭 올랐지만, 순위는 16위로 더 떨어졌고, 급기야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청렴도 꼴찌' 충남도 '안희정 효과'로 상위권 진입전남은 지난 2015년 12월 "이낙연 지사 민선 6기 시작과 함께 청렴도 향상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는데도 이렇게 참담한 결과가 나와 황망하다"고 사과하면서 여러 개선 대책을 내놓고 권익위 청렴 컨설팅까지 받았지만, 아직 가시적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남도청 관계자는 "권익위 내부 진단이 지난해 10월까지 진행됐고 지적 사항들을 반영해 각종 시책을 내고 조직 문화도 개선하고 있다"면서 "(평가 주체인) 민원인들 인식까지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권익위에서도 개선 효과가 나타나려면 3~4년 정도는 걸린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난 2013년과 2014년 연거푸 '청렴도 꼴찌' 성적표를 받았지만, 2014년~2015년 당시 리얼미터 조사에선 지지도(긍정평가) 60%대를 계속 유지하며 전국 시도지사 가운데 1, 2위를 다퉜다. 충남은 당시 권익위 청렴 컨설팅을 받고 각종 청렴 정책을 펼친 결과 지난 2015년 광역자치단체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7위로 뛰어올랐고 지난해에는 2위를 차지했다.
안희정 지사에 이어 '청렴도 꼴찌'란 성적표를 받아든 이낙연 전남지사의 도정 지지도가 높은 것도 도지사 개인에 대한 도민들의 긍정적 평가가 청렴도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져 '악재'까지 덮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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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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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성적표' 받고도 이낙연 지지도 오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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