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약용 오토바이가 회전을 하면서 만든 자국으로 추정 된다. 바위 옆 쪽 흙길이 오토바이의 회전각을 따라 움푹 파여 있다.
이재환
김영우 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은 "숲길 곳곳에 산악용 오토바이가 지나간 흔적이 많다"고 말했다. 내포문화숲길 팀이 정기적으로 노선을 점검하는 이유는 숲길에 장애물은 없는지, 풀이 많이 자라지는 않았는지 등 걷기에 불편을 주는 요소들을 사전에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내포문화숲길 관계자는 "야산에서 산악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라이딩 후에 인터넷 카페나 홈페지에 동영상을 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해당 동영상을 근거로 경고 조치나 고발조치도 하지만 그때 뿐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산악오토바이 마니아들이 어떤 기분과 마음가짐으로 산길을 휘젓고 다니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이 숲길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숲은 인간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숲이 없으면 생존이 어려운 존재이다. 숲은 인간에게 신선한 공기를 전하는 '산소 저장고'이기 때문이다. 숲을 보호하는 사람 따로, 훼손하는 사람 따로인 현실은 그래서 더 씁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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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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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오토바이로 숲길을 할퀴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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