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인천 논현고교에서 스승의 날을 맞아 '등굣길 음악회'가 진행되고 있다. 교사들이 입구를 지나가며 학생들과 감사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장호영
스승의 날 학생이 카네이션을 주는 것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이라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유권 해석으로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인천 논현고등학교(교장 장인선‧남동구 논현동 소재)가 특별한 스승의 날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논현고는 지난 15일 오전 8시부터 30분간 정문 입구에서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등굣길 음악회'를 진행했다. 등굣길 음악회에는 관현악부 '무궁뮤직', 뮤지컬부 '뮤즈'가 관현악 연주와 합창으로 등교하는 교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학생회 임원들은 '논현고 55명의 선생님을 항상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고 RCY 동아리 학생들은 꽃 그림 배지를 교사의 가슴에 달아줬다. 교장은 장미꽃을 급식실 조리 종사원 등을 포함한 모든 교직원에게 전달했다.
특히 올해 3월 김정진 지도교사 외 5명의 교사와 학생 30명으로 처음 결성된 관혁악부는 이번 '등굣길 음악회'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위풍당당 행진곡'과 '스승의 은혜' 두 곡을 선보였다.
관현악부의 최윤정(2학년) 학생은 "이날을 위해서 매일 모여서 열심히 연습했다"며 "선생님들과 더 가까워진 것 같고, 기뻐하시는 모습에 뿌듯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인선 교장은 "교사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야 수업도 집중할 수 있고 그런 것 아니겠는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카네이션마저 금지돼버리니 스승의 날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그런 차원에서 학생들과 함께한 '등굣길 음악회'가 의미가 큰 것 같다. 학교 비정규직과 조리 종사원을 포함해 모든 교직원이 존경받는 스승의 날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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