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량백서량은 남면 횡간도가 아니고 상암동 신덕 앞바다에 있는 백도를 말한다.
황주찬
백서량은 전남 여수시 남면 '횡간도' 아닌 상암동 '백도'이어진 발표는 김병호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이 맡았다. 그는 난중일기 중에서 여수와 관련된 내용을 뽑아 공공건물, 유적, 지명 오류에 대해 지적했다. 특히, 그는 잘못된 지명을 바로잡았는데 대표적인 예가 유도(柚島)다. 유도는 현재 송도라 불리는데 율촌면 율촌산업단지 앞바다에 있는 섬이다.
김 이사장은 "난중일기를 번역한 다수의 책에서 묘도(猫島)를 유도(柚島)로 번역하고 있는데 이는 오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군사관학교에서 작성한 '순천 왜교 전투도'에서 '조명 연합군 사령부'를 유도로 지정한 전투도는 수정돼야 하며 사령부는 지금의 묘도에 위치해야 옳다"고 지적했다.
또, 난중일기에 표시된 백서량(白嶼梁)의 위치도 수정했다. 김 이사장은 "백서량은 남면 횡간도가 아니고 상암동 신덕 앞바다에 있는 백도를 말한다"며 "이 장군이 순천 왜성에 있는 적을 두고 전장(戰場)을 이탈하여 멀리 떨어져 있는 남면에 진을 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역이 생긴 이유는 "누락과 오류가 많은 <충무공전서>를 그대로 번역하거나 앞서 번역한 사람들의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고 여수 지리를 잘 모르는 외지인들이 난중일기를 해석했기 때문에 생긴 오류"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난중일기는 1953년 설 의식의 <난중일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0여 권 이상이 발행됐는데 번역에 아쉬움이 많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