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99개국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사이버 공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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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99개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
AP·BBC·CNN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사이버 보안업체 아바스트는 성명을 통해 "99개국에서 7만5000건 이상의 사이버 공격을 감지했다"라며 "엄청난(huge) 규모의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컴퓨터 사용자가 가상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을 일정 액수 이상 지급하지 않으면 파일 접근을 막거나 삭제하는 '랜섬웨어'를 비롯해 다양한 변종 악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방식으로 영국,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서 피해가 확인됐다.
영국 국가의료서비스(NHS) 기관들의 컴퓨터에서는 사용자가 파일을 열면 '파일에 접근할 수 없도록 암호화되어 있다'라며 '비트코인 300달러(약 33만8000원)를 지불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또한 NHS 산하 병원들의 컴퓨터와 전화 시스템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류를 일으키면서 일부 구급차들이 방향을 바꾸거나 수술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해 응급 환자 진료가 중단되기도 했다.
러시아 내무부도 지난 8일부터 사이버 공격으로 정부 기관, 기업 등에서 약 1000대에 달하는 컴퓨터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텔레포니카 등 주요 통신업체들이 공격을 당하며 정부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