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열린 수륙재에서 스님이 의식을 행하고 있다. 미황사가 주관한 이날 수륙재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목적을 두고 마련됐다.
박예리
바다와 맞닿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열린 수륙재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과 새 내각 지명으로 흥분돼 있던 지난 10일 오후 열렸다. 주관은 해남 달마산 미황사(주지 금강스님)가 했다. 수륙재(水陸齋)는 물과 육지로 대변되는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천도하는 불교의식이다.
수륙재가 절집이 아닌, 목포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열린 것은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바닷속 영혼을 구원하는 부처, 괘불(掛佛)'전과 관련이 있다. 법당 밖에 거는 의식용 불교 그림인 미황사의 괘불이 세월호의 아픔을 달래주러 목포로 온 것이었다.
그 일환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원한을 풀어 극락왕생하고, 유족들도 아픔을 치유하길 비는 수륙재를 열었다. 수륙재에는 진도 팽목항을 지켰던 향적사 주지 법일스님과 쌍계사 주지 법오스님을 비롯 미황사 응진당에서 미수습자를 위한 기도를 3년 동안 행하고 있는 만우스님 등 불교계 인사와 시민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