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경남선거대책위원회 허정도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윤성효
허정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경남선거대책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한 말이다. 정당인이 아닌 허 위원장은 시민사회진영에서 '선대위'에 들어가 뛰었다. 건축사인 허 위원장은 한국YMCA 이사장을 지냈다. 지금은 창원물생명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허 위원장과 문 대통령은 깊은 인연이 없다. 허 위원장은 "1980년대 지역 노동자 등을 위해 무료 변론을 많이 해 후배나 동료를 통해 이름은 들었지만, 얼굴을 본 적이 없었고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전화통화가 첫 인연이었다.
"그해 이맘 때쯤이었다. 차윤재 전 마산YMCA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누가 전화가 걸었다. 받아보니 '문재인입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깜짝 놀랐다. '선거 준비하는 거 아시죠. 도와달라. 잘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차윤재 전 사무총장과 의논하기도 했다. 그 뒤에 연락이 다시 와서 당내 경선을 앞두고 '중앙선대위'를 꾸리는 데 참여해 달라 했고, 공동중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첫 회의를 서울 여의도 어느 식당에서 한다고 해서 찾아갔더니, 몇 분이 와 있었고 조금 있으니 문재인 후보가 와서 첫 인사를 했다. 누군가 저를 그때 소개했던 것 같다."
허 위원장은 당시 창원에 살면서 1주일에 한 번씩 서울에서 열리는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했다.
"1주일에 한 번씩 여는 중앙선대위 회의를 아침 6시에 했다. 하루 전날 밤 12시 창원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서,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 내려 사우나에 갔다가 회의에 참석했다. 처음에는 회의를 어떻게 하는지 몰랐다. 기자들이 있는 가운데 공동위원장들이 돌아가며 한 마디씩 하는 자리였다. 처음에 저는 그런 자리인 줄도 모르고 제 차례가 되어 내부 결속을 다져 열심히 하자는 취지로 말했던 것 같다."
허 위원장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하기 전 박원순 서울시장을 도울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운동하며 인연도 있고 해서, 이번에 경선에 나올 수 있다고 해서 고민했다. 그래서 문 후보측에 이번에는 어려울지 모르겠다고 말하려고 했다. 그런데 2012년에는 문재인 선거운동 하다가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함께 했다."
시민운동하다 정치를 돕는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해, 그는 "대통령 바꾸는 게 세상을 바꾸는 첩경"이라 설명했다.
"시민운동하다 정치에 들어가는데 대해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심하게 태클은 걸지 못했다. 그런 분들한테 시민운동을 왜 하느냐.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 아니냐. 대통령 바꾸는 게 세상 바꾸는 첩경이다'고 했다. 창원지역 시민단체가 제일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가 마산만 가포신항 개발과 해양신도시 사업이다. 선거대책위에 들어가서 토의를 통해 이 문제와 관련된 공약을 만들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마산 유세를 왔을 때 '난개발에 마산만 수질까지 악화시키고 있다. 전 과정을 철저히 평가해서 정부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확실하게 책임지고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이행되기를 바란다."
"연령과 지역에 따라 맞춤형 연설했다"허정도 위원장은 마이크를 잡고 거리에서 유세했다. 허 위원장은 "일반적인 사항인 탄핵이나 경제 이야기는 다른 연설자들이 하기에 하지 않았고, 청중의 연령이나 지역에 따라 맞춤형으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