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제19대 대선 개표가 시작되면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후보가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 모여 있던 당원들이 기쁜 표정으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정훈
지난 9일 실시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위와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며 당선됐지만 TK(대구경북)지역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절반에 가까운 표를 몰아주며 여전히 보수층이 공고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간 보수정당에 대한 정치적 쏠림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전국에서 24.0%를 득표했지만 대구에서는 45.4%, 경북에서는 48.6%를 얻어 여전히 보수의 텃밭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과반수 이상의 득표에 실패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에서 21.8%, 경북에서는 21.7%를 득표해 노무현 대통령도 넘지 못했던 마의 20%대를 돌파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80.14%와 80.82%의 몰표를 받은 것에 비하면 상당히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홍 후보가 50% 가까이 가져가긴 했지만 나머지 50% 이상은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나눠 가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87년 직선제로 치러진 대통령 선거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TK지역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한 대통령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득표율이 20%대 초반에 그쳐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김부겸 의원이 선거기간 내내 선대위원장으로서 TK지역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선거 막판에 홍의락 의원이 복당하면서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의미있는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