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선 확실' 전망... 홍준표 안철수 패배 인정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을 찾은 문재인 대선후보가 선대위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일부 기자들의 요청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남소연
문 당선인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른 득표를 했지만 특히나 수도권과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먼저 문 당선인은 개표가 50% 진행된 가운데 서울에서 42.2% 득표율을 기록해 22.6%를 기록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3% 얻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두 후보와의 득표 차는 50만 표 이상으로 현 추세로 개표가 완료될 경우 문 후보는 서울에서만 두 후보보다 100만 표가량을 더 얻게 된다.
서울의 각 후보 득표율에서 또 눈에 띄는 것은 보수지지층이 강세였던 용산구를 비롯해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에서도 문 당선인이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용산구에서는 37.7%를 기록해 홍 후보를 12%p 앞섰고, 강남 3구에서도 30% 중후반에 득표율을 기록하며 20%대에 머문 홍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경기도에서도 문 당선인의 질주가 이어졌다. 문 당선인은 개표가 60% 진행된 시점에서 40.7%를 얻어 안 후보(23.4%), 홍 후보(22.1%)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두 후보와의 득표 차는 80만 표 이상으로 현 추세로 개표가 완료 될 경우 문 후보는 경기도에서만 두 후보와 160만 표 이상의 격차를 벌리게 된다.
인천 역시 비슷한 양산이다. 개표가 36% 진행된 시점에서 문 당선인은 40.8%를 얻었다. 다른 두 후보는 20% 초반에 머물고 있다. 결과적으로 문 당선인은 수도권에서만 홍 후보, 안 후보 보다 300만 표 가량을 더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가 밀집한 수도권 지역에서의 압승이 문 당선인의 승리에 큰 몫을 한 것이다.
호남, 또 한 번의 '전략적 투표'
문 당선인은 호남에서도 당선으로 가는 큰 동력을 얻었다. 지난해 호남 지역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안 후보의 국민의당에 밀려 완패했다. 야권의 심장이라는 광주에서는 단 한 석도 얻지 못했고 정당투표에서도 광주, 전남, 전북 모두 패했다. 호남 지역에 깔려있는 '반문정서'가 최대 원인으로 꼽혔다.
1년여 만에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개표가 41% 진행된 상황에서 문 당선인은 광주에서 59.2%를 얻어 32.5%를 얻은 안 후보를 26%p가량 앞서고 있다. 득표 차는 10만 표 가량이다. 문 당선인은 또 전남(개표율 73%)에서 58.8%, 전북에서 64.4%(개표율 74%)를 얻어 안 후보를 30~40%p 가량 앞섰다.
당초 안 후보와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호남의 선택은 문 당선인이었다.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안 후보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홍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호남 민심이 다시 한 번 '전략적 투표'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만큼 문 당선인의 주지지층인 20~40대가 투표장을 많이 찾았을 가능성도 있다.
대구경북의 여전히 탄탄한 보수 지지,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