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치러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김무성 선대위원장(앞줄 왼쪽 두번째)과 주호영,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19대 대통령 선거 한국방송협회와 지상파3사가 9일 진행한 19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 7.1%를 득표하며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선거기간 동안 진행됐던 여론조사보다 높은 예상 득표율이다. 선거운동 기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은 5%를 밑돌았었다.
선거 막판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집단 탈당을 선언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의 악재가 오히려 유 후보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득표율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또 선거기간 여론조사에서 줄곧 열세에 있었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보다 1.2%p 가량 앞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보 캠프에서는 안도감이 감지되기도 했다.
바른정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봤다.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김세연, 황영철, 이혜훈, 이학재, 이종구, 김영우 의원 등은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담담하고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유 후보가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발표가 나오자 짧은 박수와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각 지역별 예측 결과가 발표되는 내내 주요 당직자들의 표정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김무성 선거대책위원장은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 경남 지역에서도 유 후보의 득표율이 3순위 안에 들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자 입술을 깨무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병국, 주호영 위원장도 무표정한 얼굴로 TV모니터를 주시했다.
캠프 종합상황실장 이혜훈 의원과 탈당을 선언했다가 번복한 황영철 의원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의원은 TV화면을 바라보지 못하고 휴대전화를 꺼내 쳐다봤고, 황 의원은 예측결과가 나오는 내내 고개를 잘 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