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9일 오전 투표를 마치고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 뒷산을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후보는 내려오는 길에도 대선 언급은 삼간 채 주변의 꽃과 나무에 시선을 두고 내려오며 즉석에서 '식물 강의'를 벌였다.
문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에도 봄이면 국회 의원동산에 핀 꽃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설명과 함께 올리는 등 식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카시아 나무를 보고는 "정확히 '아카시 나무'인데 한동안은 숲을 황폐화한다고 해서 많이 베어내서 요즘은 흔치 않다"며 "요즘 새로 심지는 않지만 베어내지도 않는 것은 양봉도 중요하니 가치를 재발견했다 할까, 그런 거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한창 조림할 때 속성수라서 많이 심었다"고도 이야기했다.
문 후보는 '당분간 좋아하는 식물 공부하기 어렵겠다'는 지적에 웃음으로 답을 대신하고는 "모르고 봐도 예쁘지만 알고 보면 조금 더 예쁘죠"라고 말했다.
한 나무를 가리키며 "이 나무 이름이 뭐게요"라고 물었더니 '조팝나무'란 답이 돌아오자 "이것은 이팝"이라고 답을 바로 잡기도 했다.
문 후보는 "멀리서 보면 부슬부슬한 흰 밥 같다고 '이팝'이라고 불렀다"며 "(광주) 5·18 묘역에 들어가는 길 2∼3㎞에 이팝나무 가로수가 있는데 딱 5·18 시기에 만개한다"고 소개했다.
문 후보는 기자들에게 한창 식물을 설명하다 뒤늦게 부인 김씨가 뒤로 처진 걸 알고는 잠시 멈춰 기다리기도 했다.
대선 기간 몇 달씩 호남에서 남편 대신 선거운동을 해 '호남 특보'로 불린 김씨는 소감을 묻자 "이제 이야기 안한다"며 웃음과 함께 손사래를 쳤다.
문 후보는 산에서 내려와 집 앞에 있던 태국 기자로부터 '당선되면 한국과 태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얘기해달라'는 돌발 질문을 받았지만 "외신과는 따로 인터뷰하겠다"고만 대답했다.
문 후보는 10시 47분께 자택으로 들어갔고 20여 분 뒤 딸 다혜씨 부부와 외손자도 집안으로 향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공유하기
투표 후 뒷산 오른 문... 먼 산 보며 "하나도 홀가분하지 않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