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선거관리 위원회 건물 뒷 쪽에 자리한 시민의 눈 파란색 천막
고성미
제주시 '시민의 눈' 총무를 맡고 있는 황용운씨와 간단한 인터뷰를 해 보았다.
- '시민의 눈'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다큐멘터리 영화 <더 플랜>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훨씬 이전부터 국정원 댓글로 부터 좌익 효수에 이르기까지 온라인에서 벌이는 국정원 사이버의 활동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 '시민의 눈'의 활동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라는지요?"우리의 활동을 계기로 공정선거가 정착되고 투개표 과정의 허술함이 제도적으로 잡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이렇게 많은 자원 봉사자가 있으리라고 예상했는지요?"예상은 했습니다. 경험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은 생각보다 모두 상식적이었습니다. 내가 의문하는 것을 모두 의문하더라고요. 따라서 활동의 장(場)을 마련해 주면 모두 동참하리라 생각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표현대로 이것이 '소셜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시민의 눈' 활동을 선거관리위원회의 건물 내에서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텐데요?"제주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에서 <시민의 눈>의 투표지킴이 활동이 불편했겠지만 대단히 협조적이어서 감사드립니다."
- '시민의 눈' 활동은 선거와 함께 끝나는 것인가요?"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사례 중심의 백서가 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공정선거가 자리 잡히게 될 때까지 우리의 활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 현재의 투표과정에 대해서 어떤 점이 가장 개선되어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우선 투표소에서 직접 개표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직접 참관해 보니 거소투표의 허술함도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우편을 통한 사전 관외 투표함 및 거소 투표함의 경우 보관하는 과정이 오픈되어 있고 CCTV 마저 설치되어 있지 않아 그 점도 대단히 우려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개표가 중심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모든 과정을 아우른 공정투표제도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9일 오후 8시 20분이 되자 제주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투표함을 이송할 예정이니 참관인은 모여 달라는 말을 한다.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먼저 관외투표함 및 재외선거 우편투표함 그리고 거소 선상 우편 투표함이 이 트럭으로 옮겨지고 관내 투표함도 마저 옮겨 실었다.
이로서 5월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134시간(4일 오전6시~9일 오후8시까지 셈한 시간) 밤샘을 해가며 투표함을 철저하게 지키고 한라 체육관의 개표소까지 이송 완료한 시민의눈 자원 봉사자 여러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