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준비하는 안철수 후보 당 선대위 관계자들이 공통으로 뽑는 안 후보 패인 중 하나는 'TV토론'이었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참석한 안 후보의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관련해 김성호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은 "지역을 다녀보니 안 후보가 1·2차 토론회 때 더 잘했어야 한다는, 그 때 실망했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장병완 총괄선대본부장(당 의원)도 "후보가 잘 못했던 건 사실이다. 잘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어차피 지지율 조정기였기 때문에 결정적 영향은 없었다고 본다. 오히려 닳고 닳은 정치인의 모습이 아닌, 안 후보의 순수한 면이라고 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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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제가 '갑철수'입니까? 'MB아바타'입니까?" '난타 피하기' 문재인 전략, '셀프디스'된 안철수 전략 조직·전략의 실패, 해명에는 미흡하고 네거티브엔 열중했다 또 다른 패인은 '조직·전략 실패'다. 지지율이 급상승한 뒤 검증이 본격화되면서 불거졌던 부인 김미경 교수의 '의원실 직원 사적 동원' 논란이 대표적 예다. 여기에 안 후보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었지만, 안 후보는 "아내가 사과했고 저도 같은 마음(4.16)", "이미 말씀드렸다(4.17)"라고만 답하며 해명하지 않았다. 선대위도 애초 공지했던 질의응답을 하지 않는가 하면, 촉박한 일정을 이유로 기자 질문을 차단하는 등 의혹 해소에 소극적이었다.
선대위는 '안철수 딸 이중국적' 등 가짜뉴스에는 검찰 고발 등 비교적 신속히 움직였지만, '사적 동원·서울대 특채 논란' 등 부인을 향한 민주당 공세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후보가 직접 "그건 전문직 여성에 대한 모독"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 또한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다. 누리꾼들은 "1+1채용이야말로 전문직 여성 모독(ㅂ**)", "채용 과정이 의심스럽다는데 왜 다른 여성을 물귀신처럼 끌고 가느냐(ho***)"는 등 비판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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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의 '같기도' 사과가 찜찜한 까닭 안철수 "1 1 채용 의혹, 전문직 여성에 대한 모독" 안철수 측 "고용정보원 특혜채용자는 권양숙의 9촌" 선대위는 동시에 문 후보 아들 특혜취업 의혹 등 네거티브성 공세는 지속해 제기했다. 그러나 신원을 알기 힘든 제3자 음성녹취를 핵심 증거로 내놓는 등 '카더라'식 공격이 이어졌고, 일반인 실명·학력을 공개하는 무리수도 뒀다. 네거티브 공세의 정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향한 공세였다. "권 여사 친척도 과거 공기업에 특혜 채용됐다"며 공격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10여일 만에 "친척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과한 것이다.
당시 이용주 단장은 "9촌(이라는) 내용은 우리가 공식 발표했던 건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은 "국민의당은 '괴담'수준의 가짜뉴스를 계속 생산·유포 중"이라며 김인원·김성호 부단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선대위 측이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를 벌였다는 지적에 대해, 선대위 핵심관계자 또한 "우리가 네거티브에 너무 매달려서 식상했다는 사람도 있긴 하다"고 말하며 이를 인정하기도 했다.
관련해서는 당 내부에서도 찬반 여론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익명의 선대위 본부장은 "내부에선 아예 네거티브 자체를 하지 말자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박지원 위원장이 '전 세계 어디나 똑같다. 선거는 네거티브다'라고 정리하더라. 결국 당은 (네거티브를) 하고, 후보는 안 하는 걸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실제 지난달 17일 <시사인> 인터뷰에서 "최근 한 3일(문 후보 공격을) 안 했더니 안 후보가 전화해 '선배님 안 하니까 안 되겠다고 하더라"며 안 후보 반응을 전했다. 직후인 4·23일 광화문 유세 때부터 안 후보는 과거의 '완곡어법'을 버리고 문재인·홍준표 등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직설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관련 기사:
절박해진 안철수 "보수-진보 넘어 미래로 가자").
결집의 실패, 부동층 표를 지키지 못했다 막판 변수로 떠오른 '반문(재인) 연대' 등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은 것도 일각에서는 패인으로 꼽는다. 장병완 선거대책본부장은 "안 후보는 바른정당(유승민 후보)과 공약·정체성이 많이 비슷했다"며 "초기 서로 연대했다면 더 유리한 구도였을 것이다. 안 후보가 전략적 유연성이 적었고, 후보들 간 교감도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선대위 내 핵심인사도 이에 공감하며 "더 적극적으로 보수 지지층을 끌어왔어야 했는데 그걸 못 했다"라고 말했다.
김성호 부단장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또 '약한 지지층'을 꼽으며 "현실 정치에 있어 진보층 적극 지지층은 문 후보에 쏠려있었다. 반면 안 후보에겐 적극적 지지층이 약했다"며 "가만히 있을 게 아니라 연대에 나서서 합리적 보수층의 표는 끌어왔어야 한다. 그러나 저절로 오기를 기다리기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애초 '자강론'을 강조하긴 했지만, 선거 종반 연대 쪽으로 방향을 틀어 보수 표를 결집시켰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안철수·유승민 등 후보가 단일화를 제지하고, 박지원 중앙선대위원장이 "제안이 와도 논의는 안 한다"라고 말하면서 단일화는 자연스레 소멸됐다. 본선 초반부터 줄곧 안 후보가 단일화에 소극적이었던 데에는 ▲당 핵심 기반인 호남민심 ▲확신 어려운 단일화 효과 ▲작년 총선 승리 경험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관련 기사:
안철수가 '반문연대 단일화' 거부하는 세 가지 이유 ).
막판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후보로 보수층이 쏠리자, 안 후보는 "가짜 여론조사, 틀린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 민심의 바다가 이미 틀린 여론조사를 뒤덮고 있다"라며 지지층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안 후보는 선거 직전에 이렇게 말했다.
"이번 대선은 과거와 미래 중 선택하는 선거다. 1번(문재인)과 2번(홍준표)은 과거다. 분열·패권으로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장본인이다. 이 과거세력에 나라를 맡기면 한국은 또 위기에 빠진다. 4차 산업혁명시대, 글로벌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지게 된다." -5월8일 밤 11시30분께 페북 라이브, '국민께 드리는 안철수의 편지' 중 절반의 성공, 후보가 직접 결정한 '뚜벅이 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