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바닷가 모래땅에 사는 줄 알았는데 깊은 산골짝에 연분홍 꽃잎을 활짝 피었습니다.
조도춘
5월 8일 어버이날입니다.
이 날이 한때는 어머니날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한때 어머니만 학교에 초대하여 어머니 가슴에 색종이로 만든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선생님의 손풍금 소리에 맞춰 학우들과 함께 교실 창문 넘어 운동장까지 쩌렁쩌렁 들릴 정도로 크게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푸른 하늘 그 보다도 높은 것 같아<어머님 은혜(윤춘병 작사)> 물론 아버지도 간간이 몇 분 오셨지만 뭔가 어색했던 분위기 속에 어머니들이 훨씬 많이 오셨던 것 같습니다. 집안에 농사일이며 아버지도 힘든 일을 하는데 왜 아버지날은 없는 걸까 초등학생 어린 마음에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농사일뿐만 아니라 집안의 손빨래며 소소한 일들과 우리 형제들의 울적한 마음까지 하나하나 챙겨주셨던 것 같습니다. 어린 동심의 세상에서는 어머니 아버지 중 누가 제일 좋아하느냐고 질문한다면 당연 어머니가 제일 좋다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벌써 20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분의 따스한 사랑과 온기가 느껴집니다. 어쩌다 장날 시장에서 생선을 사 오는 날. 아버지는 "생선은 머리가 제일 맛있다"며 생선머리에 젓가락질하셨습니다. 밥상에 앉은 아버지 어머니는 머리와 꼬리만 차지하고 몸통은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부모가 된 지금. 집사람이 생선을 사 오면 제일 먼저 머리를 먹어 보려고 하지만 생선 머리는 가시만 억세고 먹을 게 별로 없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맛있는 생선 부위를 자식들에게 나눠주려는 부모님 마음이었던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