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태갯가길의 대나무 길이 아기자기합니다.
임현철
여수갯가길 5코스인 화태갯가길은 5구간으로 나뉩니다. 1구간은 화태리 치끝~월전 3.2km로 70여 분이 소요됩니다. 2구간은 월전~독정항 1.7km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3구간은 독정항~묘두 3.8km, 80여분 거리입니다. 4구간은 묘두~뻘금으로 2.8km, 60여 분, 5구간은 뻘금~돌산 예교 사이 2.2km, 30여 분이 소요됩니다. 화태갯가길은 총 13.7km이며, 완주까지 약 4시간 30분이 걸립니다. 치끝 출발점에 섰습니다.
봄바람이 솔솔 붑니다. 공기는 신선, 그 이상입니다. 하늘은 맑습니다. 어디서 들리는 걸까, 새들의 노랫소리가 청아합니다. 선창에 묶인 배들 물결 따라 하늘거립니다. 저만치 흰 옷을 입은 화태대교가 보무도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파란 바다색과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바다 한쪽을 차지한 양식장을 보며 입맛을 다집니다. 아마도 우럭, 조피볼락, 돔 등이 가득할 것입니다. 입맛이 살아납니다. 갯가꾼들 등에 여행 봇짐을 지고 있습니다. 물, 과일 등 요깃거리겠지요.
"형님 천천히 가요."연휴를 맞아 서울서 온 지인, 초장부터 총총걸음입니다. 비록 육십 넘었으나, 체력은 아직까지 팔팔함을 은연 중 과시하는 겁니다. 씨~익 웃음 한 자락 날리며 알아들었다는 표정 언어를 전달합니다. 지인, 그제야 천천히 느릿느릿 걷습니다. 왜? 어디에서 왔는지 좀처럼 가늠하지 못할 자연의 한가로움 앞에서 여유로움을 즐깁니다. 인간은 언제부터 삶을 즐기지 못하고 쫓기듯 살았을까. 이를 생각할 틈도 없이 힐링이 찾아듭니다.
어느 일행, 바닷가 선창에 앉았습니다. 그들이 걷다 말고 엉덩이 질펀하게 내려놓은 이유는 안 봐도 비디옵니다. 바다의 유혹이 그만큼 강렬했던 게지요. 퍼질러 앉은 인간들 표정을 살핍니다. 도심에서 봐왔던 무관심한 무표정 얼굴이 아닙니다. 다들 웃음꽃이 가득 피어난 가운데 유독 한 어린이 인상이 펴지질 않습니다. 어째 심기가 틀어졌을꼬? 섬에 조성한 화태갯가길을 조금 더 걷다보면 아마 인상 펴질 거라는.
필연적으로 연인들의 키스를 부르는 '사랑의 풍경'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