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우리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김양주 할머니가 어버이날인 8일 카네이션 꽃을 받은 뒤 아들을 쳐다보고 있다.
윤성효
"왔나."
건강이 좋지 않아 마산우리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김양주(94) 할머니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을 들고 온 아들(71)을 보고 한 말이다.
평소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는데 이날 입을 열어 말을 한 것이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이경희 대표는 "평소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 말씀이 없으셨다"며 "오늘은 굉장히 평온해 보였다. 아들한테 '왔나'라는 말까지 한 것은 굉장한 발전"이라 말했다.
마창진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김양주 할머니를 찾아 '어버이날 행사'를 가졌다. 김종대 창원시의회 부의장과 송순호 창원시의원도 함께 했다.
할머니 앞에는 여러 사람들이 가져온 카네이션꽃이 수북했다. 시민들은 "사랑합니다"라고 적은 리본과 함께 카네이션꽃을 할머니 가슴에 달아주었다.
김양주 할머니는 1924년에 태어났고, 취업사기로 일제에 끌려가 중국 대련 등에서 위안소 생활을 했다. 일본 패망 뒤 연합군 포로로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