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하는 아들 응원하는 심상정 후보 부부심상정 정의당 후보 아들 이우균씨가 6일 오후 서울 강남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하는 가운데 심 후보와 남편 이승배씨가 박수를 치며 격려하고 있다.
권우성
'심상정 패밀리'가 서울 강남과 홍대에 떴다. 대선을 3일 앞두고 심상정 후보의 아들인 이우균씨와 남편 이승배씨가 지원유세에 나서며 심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대선 전 마지막 토요일인 6일 정의당은 선대위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심상정 대선후보의 아들인 이우균씨와 남편 이승배씨 등이 참석하는 유세를 진행했다. 오후 6시 강남역 유세에선, 심 후보가 도착하기 약 50분 전부터 남편 이승배씨와 아들 이우균씨가 거리로 나와 유세 분위기를 달궜다.
'심블리' 외아들 첫 연설 "어머니는 믿을 수 있는 사람"'심상정 남편'이란 문구가 적힌 노란 점퍼를 입은 남편 이승배씨는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심상정 찍으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부르짖었다.
그런 아버지 옆에 선 이우균씨는 다섯 손가락을 흔들며 연신 "저희 어머니 꼭 좀 도와주십시오"를 외쳤다. 이씨 역시 '심상정 아들'이 적힌 노란 점퍼를 입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연신 "와 잘생겼다"며 사진을 찍었다.
이날 이씨는 처음으로 유세연설을 했다. "어머니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연 이씨는 "저희 어머니가 살아오며 겪은 일들이 어머니가 하는 정치에 그대로 담겨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심 후보를 자랑했다.
곧이어 이씨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심 후보의 대표 공약인 '슈퍼우먼 방지법'을 설명했다. 이씨는 "어린이집 문 닫는 시간이 (오후) 6시였는데, 어머니는 매일 7시나 그보다 더 늦게 오셨다. 그때 어머니 원망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그 말을 들은 심 후보는 두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흉내를 냈고, 유세를 보던 시민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런 심 후보를 보며 웃음지은 이씨는 "지금 생각해보니 어머니 잘못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자녀를 편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은 부모가 알아서 갖추는 게 아니라 사회가 보장해야 하는 것"이라며 "워킹맘으로서 어머니가 직접 겪은 어려움이 녹아있는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저희 어머니 꼭 좀 도와주십시오"를 외친 아들을 심 후보는 꼭 안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