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윤 교무(왼쪽 등 돌린 이)는 지난 3일 오후 다른 원불교 교무들과 성도들, 시민들과 함께 주한 미 대사관이 보이는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평화기원 100배 기도를 드렸다. 강 교무를 비롯한 교무들은 같은 장소에서 매일 기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유석
- 이런 경우를 가정해 보자.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사드 배치 원점 재검토를 반대할 공산이 크다. 새정부가 미국에 저자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계속 투쟁을 이어나갈 방침인가?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원불교는 핵폐기장 반대 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는 지지자들의 뜻에 반하는 일을 밀어붙였고, 그래서 지지자들은 등을 돌렸다. 이제 (새정부가) 지지자들, 다시 말하면 민중의 힘을 믿고 가라고 주문하고 싶다.
새정부가 또 다시 노무현 정부의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다. 그러니 민중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헤아려야 한다. 일부 보수세력의 반대에 떨지말고 말이다. 또 미국이 아무리 외교적으로 중요하다고 해도, 우리 국민이 더 중요하다.
부디 우리 국민이 살 길이 뭔지 고민해줬으면 한다. 지금 하는 식으로 우리 땅 내주고, 돈 내줘가며 미국 지켜주고 일본 군비 증강을 도와줄 일이 있는가? 실리적인 면에서도 일본과 외교적으로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중국과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하고, 남북이 화해해야 하지 않을까? 사실 이런 게 정치력이라고 본다. 이런 정치력을 발휘해 주었으면 한다. 이 요구는 절대다수 민중의 요구다. 따라서 이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그리고 원불교는 사드 반대 투쟁을 중단할 수 없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한 상황에서 물러날 수 없어서다. 현장에서 경찰에 끌려가고 하면서도 지금까지는 몸으로 막아왔다. 현재 정부에 역할을 해줄 책임자가 없어서다. 그런데 실질적 권한을 가진 새정부가 들어섰는데, 이 문제를 해결 못하고 국민을 내몰아 투쟁하게 만든다면 무엇하러 새정부를 만드는가? 새정부는 사드 문제 재검토라는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참아왔다. 이를 저버리면 누가 집권하든 투쟁할 수밖엔 없다.
- 끝으로 3일 새벽 사드 장비가 추가로 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성주 현지엔 긴장감이 흘렀다. 이러자 약 800명의 시민이 달려가 현장을 지켰다. 현장을 지키는 주민들, 교무들, 현장 활동가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아울러 성주 상황을 지켜보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현장을 지키는 분들은 역사의 주인공이다. 여기에 관심 갖고 동참하지 않으면 어떻게 민주주의를 확보할 수 있겠는가? 미국이 우리의 주권을 철저히 짓밟고 있을 때 공권력은 이들에게 봉사했다. 이 광경을 보면 2017년 대한민국 현실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으리라고 본다.
요약하면, 소성리 평화운동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지 않으면 이 나라 주권은 외세에 넘어가게 된다고 생각한다. 사드 배치는 새로운 미군기지가 들어선다는 걸 의미한다. (이미 한미 양국은 지난 해 7월부터 사드 부지 규모를 작전기지 수준으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 글쓴이 주) 148만㎡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부지에 새 미군기지가 들어선다? 정말 그대로 둘 수 없다. 국민들이 더 많은 관심 가져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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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미국에 저자세 보인다면 싸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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