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좌수영 수군들이 전쟁에서 승리를 기원하는 '둑제'에서 '약무호남 시무국가'의 글귀가 보인다
심명남
이번 통제영길놀이는 56개 팀 5000여명이 참여하는 국내 최고의 길놀이 행사다. 이순신장군, 거북선, 임진왜란 유물 등 다양한 가장물이 등장하고 당시의 시대상이 '로드퍼포먼스' 형태로 표현된다. 통제영길놀이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시나리오 작가를 투입하고 전문 감독제를 실시해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아들딸과 함께 통제영길놀이를 보러온 명정곤(52)씨는 "옛날보다 볼 것도 많아 멋지고 세련되어 무척 흐뭇하다"면서 "다만 본연의 것이 없어지고 화려함에 치중한 조명이 너무 현대화되어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
통제영길놀이는 주연도 조연도 없었다. 참가한 시민모두가 주인공으로 참관기도 다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