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 가는 숲길주차장에서 선암사 입구 삼인당(전라남도 기념물 제46호) 연못까지 1킬로미터 정도 숲길이 이어진다.
조도춘
순천 조계산 선암사로 봄날들이 출발. 아버지도 내심 싫은 눈치는 아니다. 주차장 매표소에 이르자 차가 밀린다. 서다가다 반복하다 요금 소에 다다르자 오늘은 무료 주차란다. 소형차 1000원, 중형차 2000원, 대형차 3000원이지만 왠지 횡재한 느낌. 그런데 주차할 빈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산사에 주차전쟁이 이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절로 가는 도로가로수가 만들어준 연초록 터널녹음이 좋다. 숲길을 걸어 조금 가자 조계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실이 나온다. 매표소 입구에 무료입장이란 푯말이 놓여 있다. 또 한 번 횡재한 느낌. 매일 무료입장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표소에서 선암사 입구 삼인당(전라남도 기념물 제46호) 연못까지 1킬로미터 정도 숲길이 이어진다.
사람들 물결을 따라 산사로 걷는 길에 통제되지 않은 웬 불청객 승용차들까지 뒤섞여 올라간다. 문화재관람료가 공짜라는 느낌을 무색하게 만든다. 사연이야 있겠지만 승용차에 뿜어져 나온 매연과 흙먼지까지 일으키고 간다. 한적한 숲길에 부랑자들 같다. 운전자들이 괜히 미워진다.
천년고찰 순천 선암사. 사찰내로 들어서자 울긋불긋 연등이 화려하다. 대웅전 앞마당 3층 석탑 위로 줄지어 걸려 있는 연꽃모양과 등불모양의 연등이 부처님오신 날을 환영하고 있다. 대웅전에서는 부처님 씻김 행사를 하면서 불자들은 복을 기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