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온 팀.
정웅원
# 정이 넘친 사람들살카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하면 텐트자리 마련을 위해 1~2시간 정도 삽질을 해야 하는데 다행히 이곳엔 전날 밤 텐트치고 잤던 트레커들이 있었나 보다. 먼저 떠났던 독일 친구들은 이미 저녁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곳엔 유럽에서 온 친구들이 많이 보였다. 많다고 해도 10명쯤. 다들 숙소 내부에서 잠을 자는 친구들이라 밖에서 자는 사람은 내가 유일했다.
젖어있던 장비를 난로 근처에 말리며 여행 얘기를 주고 받았다. 텐트자리 비용을 지불하려 데스크에 갔던 내게 그곳에 계신 분은 웰컴티를 주셨고 많은 질문을 하셨다. 정말 아시아 사람이 겨울 시즌에 이곳에 오는 일이 드문가 보다. 알고 있는 몇 가지 스웨덴어를 하니 본인 나라 말을 한다며 좋아해 주셨고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시는데 그저 웃기만 했다.
차와 곁들여 먹으라며 쿠키도 주셨다. 한국에 대한 궁금한 점을 설명해 드리며 부족한 나의 장비 한탄과 포기할뻔 한 얘기, 스키를 버리고 싶었던 얘기, 호수 위를 걸으며 조마조마 했던 얘기를 나눴고 궁금했던 12~1월에 극야를 체험 할 수 있는지, 오로라는 잘 보이는지, 얼마나 추운지 물어봤다. 하나하나 열심히 설명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