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에서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모습
심명남
오늘은 부처님의 자비가 온 세상에 가득한 날입니다. 자비(慈悲)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김을 뜻합니다. 얼마 전 필자는 특별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사월초파일을 맞아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전남 여수 돌산에 위치한 지장대사를 찾았지요.
난생처음 부처님 사리친견의 행운을 얻었습니다. 필자가 접한 부처님의 사리는 신비 그 자체였습니다. 국내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사찰은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통도사 금강계단 5곳입니다. 이를 적멸보궁이라 부릅니다.
사리란 불교에 입문해 참된 수행을 한 스님이나 불자가 다비식(불교식 화장) 뒤에 얻어지는 구슬 모양의 유골로 <금강명경>에는 계를 지키고 선을 닦고 지혜를 터득하여 열반에 도달하는 사람에게만 생긴다고 합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명언을 남긴 성철 스님의 사리는 총 200과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큰스님의 사리에 관심이 모아진바 있습니다. 반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열반 이후 그 제자들이 인도의 장례법에 따라 다비했더니 8말 4되나 되는 많은 사리가 출현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부처님의 몸에서 나온 사리는 여덟 나라에 봉안하여 그 뒤 아소카 왕때 8만 4천의 불 사리탑을 건립하는 사리신앙이 매우 성행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부처님의 사리가 불교를 융성하게 한 정신적 지주가 된 셈입니다.
이날 지장대사 대웅전에서 만난 부처님의 사리는 두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습니다. 스리랑카 국가보증서가 있는 부처님 진신사리는 2004년 5월 지장대사에 모셔졌습니다.
오마이뉴스 최초공개..."때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