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순서를 기다리는 어르신들투표소 앞에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정병진
투표가 한창 진행될 무렵, 두 분의 어르신이 투표를 못하고 한동안 대기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선관위가 발송한 회송용 봉투가 담긴 우편물을 시설 관계자가 본인에게 전달하였지만 두 분의 어르신이 그 회송용 봉투가 담긴 큰 봉투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선관위 직원은 두 어르신이 거소투표를 신고한 게 맞는지 확인하고자 그들의 주소지인 동사무소에서 인적사항과 등록번호 등을 팩스로 받아 대조한 뒤 투표할 수 있게 조치하였다.
투표는 오후 3시 10분경 거의 마무리되었다. 신고자 중에서 3명이 기권하였고 1명은 연휴라 가족들이 찾아와 외출 중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선관위 직원은 "투표소를 4시까지 운영하기로 하였으므로 계획대로 4시까지 기다리겠다"고 하였다. 외출하신 어르신은 투표 마감시간까지 끝내 돌아오지 않으셨다. 결국 최종 투표자는 신고자 31명 중 27명의 어르신이 투표하셨고 4명 기권으로 집계되었다.
시설의 한 관계자는 "개인 시설들의 경우, 거소투표소를 설치하려면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 거소투표소 설치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이어 "우리 요양원은 개소한 지 3년째이지만 작년 총선부터 어르신들의 투표권을 최대한 보장하고자 본인 의사를 일일이 확인해 거소투표소를 설치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자는 3시 20분경 투표소를 먼저 빠져나왔다. 시민의 눈 참관인에 따르면, 4시에 투표가 마감되자 선관위 직원은 투표 종료 선언을 하고 투표함을 열어 정확히 27개 회송용 봉투가 투입된 사실을 확인시켰다. 곧 이어 시설장, 정당 참관인들 및 시민의 눈 참관인과 함께 그 회송용봉투를 가까운 우체국에 인계하여 각 선거인의 등기 번호를 받음으로써 모든 투표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한편 선관위는 지난 4월 29일까지 거소투표 신청자들에게 회송용 봉투와 투표용지를 발송하였다. 거소 투표자들은 여기에 담긴 투표지에 기표한 뒤 그 투표지를 회송용 봉투에 넣어 우편함에 투입하거나 시설 담당자가 그 회송용 봉투를 모아 우체국에 인계한다. 거소투표 신고인이 많은 시설이나 기관의 경우는 그곳의 책임자가 사전에 우체국과 협의해 수거해 가도록 할 수도 있다. 거소 투표자들의 회송용 봉투는 개표 당일인 9일 오후 8시까지 선관위에 도착하면 유효표로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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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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