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한 부모님의 삶, 취업준비를 하는 자식의 삶은 관계의 단절이란 면에서 닮아 있다. 이런 고립을 해결하는 것이 지금의 문제를 푸는 시작이다.
민달팽이 유니온
기현주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장은 "지난 주 금요일에 복지부가 드디어 청년수당을 동의하는 공문을 보내왔다. K2 대표님이 말씀해주셨듯이 절박한 청년은 없을 거야 했지만, 정말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작년 청년수당사업을 하며 느꼈던 것은 여유가 생기면 사람은 반드시 사람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혼밥·혼여행' 이런 것들이 트렌디한 심플라이프로 이야기되지만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반 년간의 시간동안 수당을 받는 청년들이 모임하면서 자기 이야기를 시작하고 관계 만드는 것이 청년의 삶에 힘이 된다는 것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성북지역에서 활동하는 협동조합 '성북신나' 오창민 활동가는 "저도 5년 전, 군대 전역 후에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한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1년 간 집 밖으로 나오지 않던 니트라고 부르는 시절이 있었다. 우연히 인연이 닿아 성북으로 넘어와 지역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5년 활동하면서 동료도 동네친구도 이웃도 많이 생겼다. 지역 안에서는 이런 자연스러운 마주침, 일상적 협업, 조금 호흡이 느려도 괜찮으면서도 뭔가를 도모하지 않아도 그 안에서 관계가 쌓인다"라며 지역활동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였다.
진남영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장은 "한국의 사회구조적 주거문제가 심각하다. 집을 돈벌이로 보고 그 구조를 공고히 만드는 사람들이 기득권이며, 그 반대에 있는 약자들 중 하나가 청년들이다. 청년들은 용기가 박탈된 세대이지만, 그 구조를 바꿔나갈 주체들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오늘의 주제가 연결인데, 제가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활동가 만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서로의 기준이 다른 상황에서 나이와 세대를 떠나 서로를 대등한 관계로 인정하는 것에서 연결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연결을 위해 서로가 동등한 주체가 되는 것을 강조하였다.
삶의 활력을 주는 연결의 시도가 계속되기를청년이 마주하는 문제는 너무나 견고한 사회구조에서 비롯되어, 변화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내기 쉽지 않다. 그렇지만 바로 옆에 서있는 사람의 존재는 계속 나아갈 의지를 부여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종균 주거복지처장은 "오늘 무슨 일이 있나 궁금해서 와 보았다. 공사에서 일하다 보면 그 안에서 많이 갇히게 되는데, 그 집단에 힘을 주기위해서 연결이 필요하다"며 "사회문제는 너무나 크고,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없다는 고민이 들다가도 옆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다시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다. 곁에 나하고 비슷한 생각 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가는 것이 하나의 문제를 풀기 위한 전략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하나의 중요한 전략은, K2 대표님이 말씀해주신 것과 같이 잊힌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우리가 하는 일의 기반을 확장시킨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전략을 잊지 않고 가야겠다는 것을 앞선 이야기들을 들으며 느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