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동락 지역사회를 먹여살리는 영광 여민동락공동체의 지난 10년의 기록
정기석
'사회적 농촌'이려면 '마을교육공동체'부터 다시춘천 고탄리에는 교육을 테마이자 목표로 정한 사회적협동조합이 꿈틀대고 있다. 농촌유학센터와 지역아동센터를 복합적으로 운영하는 별빛산골유학교육센터이다. 운영주체인 법인은 '춘천별빛산골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은 교육부의 승인을 받았다. 농촌유학을 시작하기 전 마을의 송화초등학교는 재학하는 아이들이 20명이 채 안됐지만 이제 50명이 넘어 폐교 위기를 걱정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마을과 마을학교를 좋아하니 따라 들어온 귀농가족도 이어지고 있다. 자연스레 마을주민과 귀농인의 일자리도 창출됐다. 농촌유학센터와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는 생활교사, 아동복지교사, 급식도우미, 방과후 프로그램 강사 등 20여명의 마을주민과 귀농청년들이 일하고 있다. 농촌지역개발사업, 산골마을119라는 마을자치 복지프로그램 등도 협동조합이 나서 책임지고 벌이고 있다. 이른바 학교와 마을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마을교육공동체'의 실천모델이라 평가할만하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중심에도 '사회적 마을기업' 협동조합이 놓인다. 한마디로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학생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지자체, 교육청, 시민사회, 주민 등 지역의 모든 교육적 자원을 동원해 학생들의 인격과 지성의 성장을 이끌어 마을 전체를 큰 학교로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자면 협동조합 같은 조직을 중심에 세워야 지역사회가 학교에 참여하고 협력하는 마을교육공동체가 가능하다는 수행전략이다. 구체적으로 학교 정규과정에서 마을교육과정 실시, 학교협동조합 구축, 마을학교 축제, 사회적협동조합 방과후학교 지원센터 설립,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전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춘천이나 경기도의 사례처럼 '협동조합 중심의 마을교육공동체'야말로 '사회적 마을기업'의 건강한 육묘장이자 이상적인 실천현장이 아닌가. 마을학교, 마을교육공동체에서 길러진 민주시민들이 결국 마을기업을 세우고 꾸릴 '마을시민'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는 교육을 중심으로 학교, 마을, 자치단체가 역할을 분담,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한 명의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마을이 학교가 되고 주민이 교사가 되는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개발하고 있다. 협력과 나눔의 공동체 문화를 배우고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지역사회학교'라 할 수 있다.
지역의 협동과 연대가 강조되는 이같은 '지역사회학교'는 결국 마을・지역공동체 재생과 활성화를 위해 학생과 교사가 지역 활동에 참가함으로써 사회발전에 공헌하고 학교에 의해 지역사회의 교육기관·교육활동을 조정하고 지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역사회학교에서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주민 공동의 힘으로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게 되며, 농어촌 학교가 직면하고 있는 교육적 문제 역시 지역 주민과 함께 풀어가야 할 공동의 과제라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학교와 마을이, 학생과 선생, 그리고 마을주민들이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돌보고 보살피는 '마을교육공동체'야말로 바로 '사회적 마을기업'의 표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