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아이슬란드의 민간 부문 중 남녀 상근 노동자들의 평균 월급 비교. 남성의 평균 월급은 53만4000크로나(약 570만원), 여성의 평균 월급은 45만8000크로나(약 490만원)다.
아이슬란드 성평등센터
정치권의 지지 움직임과 달리 아이슬란드의 재계는 이 법안이 '불필요한 관료주의'라며 비판하는 분위기다. 아이슬란드경영자연합의 할도르 소르베르그손 회장은 "노동자와 기업의 이익을 위해 평등임금을 도입해야 하지만,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르스테이든 비글륀손 사회평등 장관은 "불평등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대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성평등 지수 1위인 아이슬란드도 2016년 기준 민간 부문 일자리의 남성 평균 월급은 53만4000크로나(약 570만원), 여성 평균은 45만8000크로나(약 490만원)로 여성이 남성보다 14% 정도 적다.
격월간지인 <아이슬란드 리뷰>의 온라인판은 지난해 10월 24일자 '아이슬란드 여성들, 오후 2시38분에 일터를 떠나다(Women in Iceland to leave work at 2:38PM)'란 제목의 기사에서 당일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여성들의 대규모 노동 파업을 소개했다.
해당 기사는 '동등임금' 운동을 사회에만 맡겨둔다면, 아이슬란드의 남녀임금격차를 완전히 해소하는 데 5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비글륀손 장관은 "일터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성별 장벽을 무너뜨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각국 여성 노동자, 만성적 임금 불평등 시달려성별 임금 격차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임금 평등을 위한 전국위원회'는 1996년 '평등임금의 날(Equal Pay Day)'을 지정했다. 여성이 다음해까지 얼마나 더 일해야 남성의 1년 치 임금에 해당하는 보수를 받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날짜다. 2017년 미국 '평등임금의 날'은 4월 4일이었다. 2016년 한 해 동안 남성들이 받은 임금만큼 여성들이 받으려면 2017년 4월 4일까지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