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스코 투어리스트 스테이션국립공원과 숙소로 가기 위해선 아비스코 역이 아닌 아비스코 투어리스트 역에서 내려야 한다.
정웅원
# 오로라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한국의 강렬한 한파와 비교를 하면 엇비슷했지만 그 정도의 추위까진 아닌 견딜 만한 추위였다. 북극권 안에 속해 있는 작은 마을 '아비스코'에 도착했다. 아비스코 투어리스트 센터에 도착해 방을 배정받고 트레킹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했다. 투어리스트 센터 안에는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며 오로라 스테이션으로 가는 리프트 티켓도 판매하고 있었다. 레스토랑도 있지만 미리 예약해야 하며 북유럽 물가답게 저렴하지 않았다.
숙소는 6인실 도미토리. 프랑스, 벨기에, 영국 친구들이 있었고 그들은 스키를 타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했다. 나는 이번 트레킹 계획을 얘기했고 친구들은 멋진 트레킹이 될 거라며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해줬다. 여독을 풀기 위해 우리는 맥주를 마시며 오로라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나가기 시작한다. 오로라가 나타나고 있는 게다. 오로라는 레벨 1부터 5까지 구분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밤 9시 밖으로 나갔다. 우리는 오로라가 나타나기를 기도했고 곧 하늘에선 빛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빈틈없이 하늘에 떠있는 별과 은하수를 땅바닥에 누워 감상하는 것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감흥을 주는 정적인 감동이라면. 오로라는 그저 넋 놓고 바라보고 눈물을 훔치며 살아 움직이는 빛을 감상하는 동적인 감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