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영어교육도시 장터인근 도시에서 열린 장터에 무릉외갓집이 출점하여 로컬푸드를 홍보하고 판매하고 있다. 품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홍창욱
스마트폰에서 링크를 연 회원은 배송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대금을 입금한다. 고객이 주문한 정보들은 엑셀 시트에 차곡차곡 담기고, 다음날 사원이 이를 집계한 후 택배사 프로그램에 파일 채로 올려두게 되면 알아서 송장이 출력된다. 아침에 주문량이 몇 상자인지 수량만 전달하고 농부가 작업을 끝내면 상자 위에 송장만 붙이면 끝이다.
무릉외갓집은 회원이 주문하고 사원이 수집한 디지털 주문 정보를 송장에 옮겼을 뿐이기에 다양한 조합원 농산물을 동시에 다량 판매할 수 있다. 조합원은 본인이 몇 해 동안 쌓아온 고객들과 무릉외갓집 회원 판매를 통해 직거래 수량을 늘려나갈 수 있고 회원은 얼굴 있는 생산자의 제철 농산물을 신선한 상태에서 집으로 받아볼 수 있다. 누구도 손해 보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첫 번째 조합이다.
다음은 디지털을 경유하지 않고 농부와 소비자가 면대면으로 만나는 방법이다. 오일장이 그러하고 로컬푸드 장터가 그러하다. 무릉리에는 무려 1000㎞ 거리의 서울에서 열리는 마르쉐 장터에 출점하는 여성농부 설아씨가 있다.
무농약 감귤과 월동채소를 마르쉐에 가져가서 팔았는데 이번 달에는 김치와 만두까지 직접 만들어서 완판했다. 1명의 농부와 수 십명의 소비자가 서로 연결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웃 농부의 농산물까지 소개하다 보면 인근 마을까지 행복해질 것이다.
좋은 농산물을 싼 값에 공급받는 소비자는 본인의 가족뿐 아니라 이웃까지도 건강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직접 만나 손을 잡는 것이 참 중요하다.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고 믿음을 나눌 수 있어 관계가 지속된다. 직거래란 바로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