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롱패디에 도착한 후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정웅원
쏘롱패디에서 쏘롱라패스를 넘어 묵티나트까지는 8~10시간 걸린다. 대략적인 시간이고 상황에 따라서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대부분 이른 새벽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전날 저녁 미리 숙소 계산을 마치고 아침 식사 주문까지 마치고 잠든다. 단체팀은 새벽 3시에 출발한다고 했다.
새벽 5시 출발. 눈은 내리지 않았다. 하늘은 맑았지만 몹시 추운 탓에 몸이 계속 움츠러든다. 고도는 5000m로 진입하기 때문에 몸에 열을 내기 위해 빨리 걸을 수도 없다. 또한 쏘롱라패스를 넘기전 마지막 롯지가 있는 하이캠프까지의 길은 상당한 경사로였고, 게다가 난 두꺼운 장갑을 포카라 숙소에 놓고 온 탓에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대안으로 울장갑과 양말을 덧대어 버티며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