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하는 동진오토텍 노동자 민주노총울산본부 및 금속노조울산지회 주최로 25일 울산중부경찰서 앞에서 열린 동진오토텍 노동자 연행 규탄 기자회견에서 30대 노동자가 "식구들을 위해 일을 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며 절규하고 있다. 동진오토텍은 지난해 12월 울산지역 자동차 서열업체 중 최초로 노조를 설립했으나 곧바로 이어진 업체의 폐업조치에 일자리를 잃었다.
최수상
울산지역 자동차부품 서열업체 중 최초의 노동조합이 설립된 직후 해당 업체의 기습적인 폐업이 진행되면서 이를 저지하려는 노조원 13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해 울산 노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조 측에서는 이 사태의 원인이 원청업체인 현대글로비스의 '노조 파괴 시나리오'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강경하게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4일 임송라 지회장을 비롯한 동진오토텍 노조 간부와 조합원 13명은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사 측과의 면담을 위해 울산시 북구 효문동에 있는 동진오토텍 회사 본사를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관계자들을 폭행하거나 집기를 파손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전원 연행됐다.
노조 측에 주장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2016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진오토텍은 1991년 현대자동차 1, 2공장 차체부품 부품 공급업체로 설립돼 26년 동안 흑자경영을 해온 자동차 하청업체다.
하지만 기본적인 노동법조차 지켜지지 않으면서 근속연수와 무관한 최저시급을 지급하고, 부당 연차사용과 회사 귀책사유에 의한 평균임금 70% 미지급, 노동자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전 공지 없는 일방적 해고, 여성 노동자의 인권문제 등이 누적됐다고 노조 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에 2016년 10월 3일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은 울산지역 자동차부품 서열업체로서는 최초로 노동조합을 창립하고 이어 12월 28일에는 임단협 조인식 단체협약 및 임금협약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017년 1월 23일 사 측의 기습적인 업체폐업 사실이 확인됐고, 1주일 뒤인 2월 1일에 100명이 근무하는 동진오토텍 차체파트는 신생업체 H사로 매각됐다. 사 측은 나머지 파트도 타 업체 이관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반발한 노조의 항의와 농성이 계속해 이어지자 4월 3일에는 원청업체인 현대글로비스가 이를 이유로 4월 30일부로 동진오토텍과의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어 4월 20일 동진오토텍이 실질적인 가동중단에 들어가자 이에 맞선 조합원 130명이 공장 지키기에 나섰고 사 측과의 면담을 위해 본사를 방문한 13명의 간부와 조합원이 이 과정에서 폭력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