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에 쑥을 썰어 잔뜩 올리기
최종규
봄을 맞이한 우리 집 밥상은 날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봄은 삼월하고 사월하고 오월이 사뭇 다르다 할 만큼 며칠 사이로 빠르게 달라지거든요. 하루하루 달라지는 결을 살펴서 나물을 훑습니다. 며칠마다 새로운 나물을 하고, 며칠마다 새로운 밥을 합니다. 저녁에 먹고 남은 밥이 있으면, 이 식은 밥으로 이튿날 아침에 볶음밥을 해서 따뜻하게 먹는데, 그냥 볶음밥이 아닌 '쑥볶음밥'을 합니다.
쑥떡이나 쑥국이나 쑥밥이나 쑥지짐이는 익숙한 분이 많을 텐데, 쑥볶음밥은 낯선 분이 많을 수 있어요. 볶음밥을 하면서 쑥을 넣는다는 생각을 못할 분이 많을 테니까요.
쑥볶음밥은 쉽습니다. 볶음밥을 할 적에 볶을 여러 가지를 밑손질을 먼저 해 놓습니다. 쑥도 미리 뜯어서 잘 헹군 뒤에 체에 놓고 물을 말립니다. 센불에 당근이며 감자이며 마늘이며 함께 볶다가, 양파하고 버섯을 넣어 더 볶고, 달걀을 풀어서 바지런히 섞은 뒤 불을 살살 줄여서 쑥을 잘게 썬 뒤에 넣어서 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