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선 저 <날아라 꿈의학교>
오마이북
'나온다더니 진짜 나왔네요!'라는 연락이 왔다. 이민선 <오마이뉴스> 기자로부터 책을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자신의 책이 나왔다는 말치고는 좀 건조한 표현이다.
이민선 기자의 글은 항상 소박하다. 현란한 문체도 없고 상상을 자극하는 꾸밈도 없다. 꾸밈이 없다는 것은 진솔하다는 말이다. 이 책도 그러하다. 보고 들은 것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꿈의학교' 얘기를 들은 것은 꽤 오래되었다. 들으면서도 저게 될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그냥 건성으로 '네! 그렇군요' 하고 영혼 없는 호응만 했다. '학생이 알아서 하는 학교와 교육이 우리나라에서 가능할까?' 하는 생각으로 듣고 나선 잊고, 또 잊기를 반복했다. 내게 피부로 와 닿는 내용도 아니었기에.
책을 읽어나가면서 처음에는 '이런 일도 있구나!' 하는 정도에서 시간이 갈수록 '어 이거 봐라, 부럽네!' 하는 마음으로 변해갔다. 우리들의 어린 시절과 내 딸들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서 부러움과 아쉬움이 겹쳐 지나갔다. 내 아이들에게 저런 경험을 주지 못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동시에 스쳐 지나갔다.
꿈의학교는 정규교육 외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분야의 학교를 열고 희망 학생을 뽑고 나면, 나머지는 학생들이 다 알아서 한다. 하고 싶은 것도 학생들이 결정하고 운영 방법도 학생들이 결정한다. 어른들로 구성된 도우미는 있지만, 운영 주체는 아니다. 도우미는 과제를 해나가는데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미처 해결 못 하는 일을 도울 뿐이다. 행정적인 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스스로 결정했기에, 성과에 대한 기쁨도 더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