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 미수습자 가족 만남의 장소허다윤양 부모가 방문객들과 만나고 있다.
이명옥
1102일 동안 유가족이 되기를 소망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허다윤, 조은화, 남현철, 박영인, 고창석, 양승진, 권재근, 권혁규, 이영숙 아홉 명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의 이야기다.
어느 가족이든 언젠가 이별을 하겠지만 유가족이 되기를 소망하며 사는 사람들은 없다. 하지만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유가족이 되기를 소망하며 3년 동안 세월호 인양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그들은 어쩌면 앞으로 애타는 기다림을 좀더 이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세월호는 사고 1091일 만에 인양이 됐다.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낸 지 한 달, 목포로 육상 거치 된 지 2주째지만 수색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소금물 속에 박혀 있던 세월호는 만신창이가 된 채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눕혀져 있다. 선체 내부에는 뻘 흙이 가득 쌓여있다고 한다.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 직원들이 뻘흙을 손으로 움켜 양동이에 담아 손으로 진입구를 만들고 있다. 절단 입구가 좁고 뻘흙과 자재들이 가득 쌓여 있어 4층 데크에는 접근조차 못한 상태다. 작업이 진척이 되지 않고 있어 미수습자 가족은 속을 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