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쓰시마 고이노보리
김수종
일본에서는 어린이날이 1년에 두 번 있다. 여자 어린이들의 무병장수와 행복을 빌기 위해 해마다 3월 3일에 치르는 일본의 전통축제인 '히나마쓰리(雛祭り)'가 여자 어린이날이라면, 5월 5일은 남자 어린이날이라고 보면 된다.
고이노보리는 8세기 나라시대부터 행해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창포나 쑥을 처마에 매달아 두거나, 벼슬아치들의 관에 창포를 장식하는 등 액막이 행사로 치러졌다. 이후 여러 시간이 흐르면서 남자 아이들을 위한 날로 굳어져 에도시대 중기부터 전국적인 행사로 발전했다.
예전 중국에서는 잉어(鯉,고이)가 황하를 거슬러 올라 상류의 등용문에 오르기만 하면, 용이 된다고 믿었다. 일본에서는 남자아이가 용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집 밖에 잉어 모양의 깃발을 달았다. 집안에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라는 뜻으로 사무라이 인형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