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그림. 가슴이 뻥 뚫리는 아이.
책속물고기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누군가 마이아에게 손을 내밀었어요.바로 고양이였죠.그리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어요. (24∼27쪽)그림책 <친구와 헤어져도>는 늘 즐겁게 지내던 삶터에서 그만 홀로 남고 만 아이가 겪어야 하는 마음앓이를 고스란히 보여주면서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보여줍니다. 이 아이가 어떻게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지, 또 이 홀로서기는 어떻게 이루는지, 여기에 두 아이가 홀로서기를 하고 난 뒤에 새롭게 만나는 삶을 넌지시 다룹니다.
놀이동무랑 함께 웃고 노래하던 곳은 이제 혼자 조용히 거니는 곳이 되었다는데, 외로운 아이는 어느 날 고양이를 만난다고 해요. 이 고양이는 아마 꽤 옛날부터 그곳에 있었을 테지만, 마이아는 이 고양이를 그동안 못 보았을 테지요. 늘 놀이동무만 바라보았을 테니까요.
오랜 놀이동무가 사라진 자리에서 마이아는 비로소 '늘 살던 마을'에서 '늘 한곳만 바라본' 줄 알아차립니다. 비록 가장 살가운 놀이동무가 곁에 없지만, 고양이가 곁에 있고, 바람이 늘 싱그러이 불며, 나무가 저를 손짓하는 데다가, 오랜 놀이동무뿐 아니라 다른 동무가 학교나 마을에도 있는 줄 비로소 알아봅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흐르던 어느 날, 오랜 놀이동무가 오랜만에 옛 마을로 찾아온다고 해요. 두 아이는 저마다 새로운 자리에서 새롭게 하루를 보내면서 찬찬히 앙금을 다스리며 새로운 길을 걸었는데, 다시 마주하는 오랜 놀이동무하고 서로 어떻게 말을 섞을 수 있을까요? 두 아이는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자리에서 어떤 마음이 될까요? 한결 씩씩하게 자랐을 두 아이가 새로 만나서 새롭게 따스한 마음을 나눌 뒷이야기를 가만히 그려 봅니다.
친구와 헤어져도
안드레아 마투라나 지음,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올레아 그림, 김영주 옮김,
책속물고기,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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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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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이사를 간대요, 어른들은 이 마음을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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