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은하레일월미은하레일은 인천시의 대표적인 혈세낭비 사업으로 꼽히는 사업이다.
시사인천 자료사진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가 지난 10년 간 1000억원을 날리고도 실패한 월미모노레일 사업을 재정사업으로 재추진하겠다고 18일 공식 선언함으로써 '혈세 낭비' 논란이 재연됐다.
앞서 안상수 전 시장이 853억원을 들여 대형 모노레일로 추진한 월미은하레일은 2010년 6월 준공했지만 부실시공으로 철거됐다. 그 뒤 송영길 전 시장이 시민의견을 수렴해 2014년 레일바이크로 전환했지만, 유정복 시장이 다시 2015년 2월 소형 모노레일로 전환했다가, 또 실패했다. 투자비용과 궤도철거비용 등만 약 1000억원이 소요됐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18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공사가 직접 기존 월미은하레일 시설을 활용해 신규 궤도차량을 설치하는 '월미궤도차량 도입 재추진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달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하반기에 차량 및 운영시스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설계․시공 일괄입찰(Turn-Key)을 실시한 뒤, 2018년 1월 공사를 시작해 2019년 2월까지 모노레일을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민간 투자사업으로 추진하다가 실패한 만큼, 이번엔 공사가 직접 재정을 투자하면 개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사가 신규 궤도차량 도입과 시스템 개선공사, 운영까지 직접 맡아 개통하고, 개통 이후 운영 시스템이 안정화 되면 민간에 위탁해 관광인프라로 활용할 방침이다.
공사는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월미은하레일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롭게 도입할 궤도차량의 경우 최소 차량만 우선 개통하고, 개통 후 이용객 추이를 감안해 증차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또 다시 설치하는 모노레일과 차량의 경우 기존 방식대로 원격무인운영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설치비와 유지관리비가 많이 든다며, 유인 운영시스템으로 전환키로 했다.
가능한 단순한 제어시스템을 도입한 유인 운영시스템으로 전환해 사업비를 최소화하고, 승무원이 관광가이드의 역할과 비상 시 응급조치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만족도와 안전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사는 사업비를 약 190억원으로 추산했다. 공사는 올해 6월에 있을 추가경정예산과 2018년 본예산에 사업비를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와 기존 시설 유지 보수에 필요한 비용은 현재 가용예산을 활용키로 했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이번만큼은 기존 월미은하레일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을 하루라도 빨리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추진사업을 통해 과거의 부실, 불안의 이미지를 극복하고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개항창조도시 프로젝트와 시너지 효과를 통해 (월미도가) 지역의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 "공사가 책임지고 개통하겠다" 공사는 지난해 적자 1100억원을 기록했고, 공사 설립 후 지금까지 퇴직금을 단 한푼도 적립 못할 정도로 재정이 어렵다. 시의 재정지원이 없으면 인천도시철도 운영조차 불가능한 구조다.
이처럼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혈세 낭비 비판이 일자, 공사는 사업비 마련과 관련해 전체 190억원 중 버스 환승 할인 보전금으로 45억원을 확보하고, 월미은하레일 부실시공으로 한신공영과 진행 중인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금(54억원)과 소송환불비용 등을 더한 70억원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운영수익으로 51억원을 경상경비 절감으로 15억원을 마련하고, 부족한 재원의 경우 공사가 단기채를 사용하겠다고 했다.
이중호 사장은 "사업비 확보는 공사가 자구 노력을 통해서 마련하겠다고 시와 이야기했다. 월미모노레일은 공사가 시작한 현안으로, 소신을 가지고 해결하고자 하는 시의 방향과도 일치한다. 시도 공사가 추진하는 부분에 대해 응원하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공사는 또 기존 8인승 70량을 운영하는 모노레일 계획에서 30인 탑승이 가능한 차량으로 바꾸고 우선 5량 정도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신규 개발 대신 이미 제작돼 운용하고 있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제한해 공개입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중호 사장은 "정확한 차량 도입 규모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6.1km를 순환하는 데 속도를 15~20km로 정하면 5대에서 10대 미만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승객이 증가하면 차량을 늘리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며 "공사가 책임지고 개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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