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없는 나라 전쟁 없는 세상> (김재명 글·문신기 그림 / 나무야 펴냄 / 2016. 11 / 212쪽 / 1만3000 원)
나무야
클라우제비츠의 말처럼 전쟁도 정치라면 전쟁을 위한 정치 말고 평화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무력시위나 전쟁으로는 평화가 불가능함을 역사는 이미 보여줬다. 이런 '전쟁의 정치'는 끊임없는 무기증강만 있을 뿐이다. 악의 악순환, 무력의 악순환만 있을 뿐이다.
김재명은 <군대 없는 나라 전쟁 없는 세상>에서 이런 악순환을 끊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무력으로 평화를'이란 전쟁론자들의 주장을 부인한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26개국이 군대가 없지만 평화롭게 살고 있다. '군대 없는 나라, 전쟁 없는 세상'은 한낱 꿈이 아니다. 저자는 26개국 중 추천 모델로 코스타리카를 자세히 소개한다. 코스타리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군대가 있으니까 도리어 전쟁 위험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군대를 먼저 없애는 것이 전쟁을 막고 나라를 지키는 지름길이랍니다." - 본문 167코스타리카는 군대를 없애고 가장 큰 병영인 벨라비스타 요새를 1948년부터 국립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호세 피게레스 대통령이 주도하여 군대를 없앴고, 병영은 모두 학교로 만들었다. 박물관 벽에는 '온 나라의 병영은 학교로 바뀌었다'는 문구가 씌어있다고 한다.
군대를 없앤 코스타리카는 독재국가에서 민주국가로 탈바꿈했고, 국방비는 교육비와 복지비가 되었다. 보험제도가 잘 되어 있고 중남미 평균연령 75세보다 5살이나 더 사는 행복한 나라가 되었다. 학교에는 '트랙터는 탱크보다 도움이 된다', '소총을 버리고 책을 갖자' 등의 포스터가 붙어있다고 한다. 성경에도 비슷한 구절이 있다.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이사야 2장 4절)평화가 있는 나라, 그래서 무기가 필요 없는 나라, 이것이 진정한 '하나님 나라'다. 가끔 핵무장 운운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있는데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악을 선으로 이기라고 말하지 악을 위해 더 악한 것을 가지라고 하지 않는다.
"어느 성당의 신부님은 군대 없는 나라, 코스타리카를 가리켜 '하나님 나라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나라'라고 말씀하셨어요. '하나님의 나라'가 있다면 그 모습은 군대 없는 나라, 전쟁 없는 평화로운 나라이겠지요." - 본문 178쪽한반도의 평화, 불가능할까? 가능하다. '전쟁의 정치'가 아니라 '평화의 정치'를 하면 된다.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는 2014년 12월 9일자 <한겨레> '인권 오디세이'에 기고한 글에서 군대 없는 코스타리카는 군대만 없는 게 아니라, 군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며, "방위·군수 산업, 군산 연구개발, 무기체계의 끊임없는 업그레이드와 투자, 국민동원 시스템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특수한 역사적 배경이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차이가 대안적 안보 개념의 상상을 원천적으로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군에 의존한 안보를 줄이면서 인권·평화의 소프트 파워와 외교력으로 그것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이 책 또한 '군대 없는 나라, 전쟁 없는 평화'가 가능하다고 제언한다. 책은 전쟁의 정의로부터 어떤 지역에서 어떤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지, 무기 경쟁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전쟁의 참화 속에 고통 받는 이들의 소원이 무엇인지 잘 가르쳐 주고 있다. 특히 코스타리카의 모델을 제시하며 우리의 평화를 염원한다. '평화 교과서'를 찾는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군대 없는 나라 전쟁 없는 세상 - 누가 전쟁을 일으키고 있을까?
김재명 지음, 문신기 그림,
나무야,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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