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대 대통령 선거운동일 첫날인 17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첫 유세 지역으로 호남을 방문했다. 굵으면서도 낮은 목소리로 변한 탓에 '루이 안스트롱'이라고 불리는 안 후보는 이날도 특유의 굵은 저음을 통해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구해 내겠다"라고 외쳤다.
이날 오후 안 후보의 '국민이 이깁니다- 전북 국민 승리 유세 및 발대식'이 예정된 전북대 앞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우산 안으로도 빗물이 들이칠 정도로 거센 비가 쏟아졌지만 현장에는 300여 명의 지지 시민들이 몰렸다. 거센 빗발 속에서도 안 후보는 당 색깔인 녹색 점퍼에 비옷을 입은 채 무대에 서서 유세 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이곳 호남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계파패권주의 세력에 또다시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공공연하게 하는 후보 뽑아선 안 된다. 선거를 위해 호남을 이용하는 후보, 절대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모두 경쟁자인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비판이다.
안 후보는 "호남이 저를 불러냈고 키워주셨다. 제가 넘어졌을 때 손잡아 일으켜 준 곳도 호남"이라며 "이제는 (호남이) 대통령을 만들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누구에게도 신세 진 적이 없다. 경제·정치적으로 자수성가했다"며 "청년들 꿈을 빼앗는 입시·병역·취업 등 3대 비리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라고 외쳤다. 이 역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을 물려받았다고 평가되는 문재인 후보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안 후보는 이날 "김대중 대통령이 20년 전 IT산업을 통해 '20년 먹거리'를 만든 것처럼, 저는 이제 새로운 20년 먹거리, 혁신의 전쟁터를 새 기회로 만들 자신이 있다"며 "그게 김대중 정신이자 호남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계파·패권주의는 줄 잘 서는 사람만, 말 잘 듣는 사람만 쓴다. 그래서 이 나라가 이 지경이 됐다"고 강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안철수 "호남의 압도적 지지 바라", 조배숙 "문재인=박근혜 '패권'은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