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두 아이가 문득 어디론가 사라졌다 싶더니 뒤꼍에서 까르르 소리가 퍼집니다. 두 아이가 무엇을 하기에 뒤꼍에서 저렇게 웃으며 노는가 싶어 궁금합니다. 슬금슬금 뒤꼍으로 가 봅니다.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우리 집 뒤꼍 감나무를 타고 놉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작은아이는 이 감나무를 못 탔어요. 작은아이는 지난해까지 누나를 올려다보면서 낑낑거렸습니다. 저도 나무를 타고 싶다고, 저도 올려 달라고 했지요. ▲나무를 타는 두 아이.최종규 ▲아직 감나무에 새잎이 안 돋던 지난주. 작은아이는 일곱 해 만에 나무타기를 해냅니다.최종규 그렇지만 큰아이도 저도 작은아이를 나무에 올려 주지 않았습니다. 작은아이가 스스로 아귀힘이랑 다리힘을 길러서 나무를 탈 때까지 '나무를 못 탈 뿐이지' 하고 여겼어요.올봄 드디어 작은아이가 아귀랑 다리에 힘을 붙여 누나 못지않게 나무를 붙잡고 오릅니다. 오로지 제 힘으로 감나무를 타고 오른 작은아이는 싱글벙글 웃음꽃이 핍니다. 감나무는 두 아이 웃음꽃을 받아들이면서 새잎을 틔워요. 더욱 튼튼하게, 더욱 단단하게, 더욱 싱그럽게 우리 집 뒤꼍을 지켜 주는 감나무입니다. ▲나무에 디딘 아이들 발최종규 ▲나무를 오래 타서 다리에 힘이 풀리니 슬슬 밑으로 내려옵니다.최종규 "저기 봐. 지붕 너머에 우리 집 후박나무가 보여!""저기 봐. 모과나무가 아주 많이 컸어. 거의 감나무 키만 해!""우와, 여기에서 우리 도서관이 보여!"사월이 무르익는 봄날 감나무를 타며 노는 아이들 말소리에서는 !가 꼭 붙습니다. 나무를 타며 높은 데에서 둘러보고 내려다보니 모두 달라 보이나 봐요. 아버지는 저 밑에 있습니다. 구름하고 한결 가까워집니다. 하늘을 나는 새가 부럽지 않습니다. 감나무를 타고 높이 올라가서 맞이하는 바람은 매우 시원하고 싱그럽습니다.앞으로 이 나무가 더 크게 자라서 아이들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기를 빌어 봅니다. 쉰 해 뒤에도 백 해 뒤에도 새로운 아이들이 우람한 감나무를 타고 오르면서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고 싱그러이 봄바람을 쐴 수 있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큰아이는 틈만 나면 나무에 멋지게 오릅니다. 감잎이 새로 돋으며 한결 싱그러운 사월 봄날.최종규 ▲나무는 무척 오랫동안 아이들하고 동무가 되었어요.최종규 ▲지난해 이맘때 모습. 나무를 타는 누나를 부러워하는 작은아이.최종규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글쓴이 누리집(http://blog.naver.com/hbooklove)에도 함께 올립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시골노래 #시골살이 #고흥 #삶노래 #아이키우기 추천2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최종규 (함께살기) 내방 구독하기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별에서 온 아이가 별로 가듯, 작가 또한 별로 돌아가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싱그러운 봄에 나무타기 놀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윤석열 당선', 정당성이 흔들린다 5년 전 스웨덴에서 목격한 것... 한강의 진심을 보았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