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약과 같은 화학농약은 생태계를 파괴시킨다
오창균
흙 위에서 생육을 하는 작물과 달리, 흙속에서 생육을 하는 감자, 고구마를 비롯해서 마늘, 양파, 대파와 같은 뿌리채소는 벌레에게 작물이 피해를 받고 있더라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흙속에 토양살충제, 살균제를 비롯해서 풀씨의 발아를 막는 제초제까지 뿌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흙속에 뿌려진 각종 농약은 농사에 해롭거나 유익한 것들을 구분하지 않고 흙속의 생태계를 파괴한다. 작물은 농약에 의한 피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병충해에 대한 면역력과 저항력은 떨어지고, 농약에 내성이 생긴 병충해에 피해를 키우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화학비료는 성장촉진제, 병충해의 원인마늘과 양파의 영양성장이 한참 진행되고 있다. 이 시기에는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흙을 보호하고 작물성장에 방해가 되는 풀의 기운을 꺽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해마다 한마디씩 던진다.
"복합비료 한줌씩 팍팍 넣어, 마늘과 양파는 작으면 돈 안돼.""풀약(제초제)도 치고, 고자리(뿌리채소에 피해를 주는 파리애벌레)약도 쳐야지, 안그러면 농사 망해."농산물시장이 요구하는 규격화된 상품으로 만들어야 하는 농업의 안타까운 현실과 자주 마주친다. 농산물 시장의 왜곡된 유통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병충해를 불러오는 원인으로 파종에서 수확때까지 화학농약과 비료에 의존하게 만든 관행농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