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리안 식당에서 맛본 점심식입니다. 왼쪽이 일본식이고, 오른쪽 사진이 서양식입니다. 둘 다 된장국과 장아찌가 놓여있습니다.
박현국
사람들은 미리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해 직장이나 학교에 가거나 간단히 도시락을 사서 먹기도 합니다. 아니면 집에서 나올 때 주먹밥을 준비해서 먹기도 합니다. 점심 때는 한꺼번에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식당도 분주할 수도 있습니다. 도시락이나 주먹밥이 시간을 아낄 수 있고, 편할 수도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보통 점심 식사비로 5백엔 짜리 도시락이 기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접대하거나 사무적으로 일을 하는 경우를 빼고, 자기 돈을 도시락을 사서 먹을 때 도시락 값이 오백엔이 넘으면 비싸거나 화려하다고 느낍니다. 도시락을 파는 사람들은 도시락 값을 5백엔 기준에 맞춰서 그 아래로 값을 정하거나 만들어서 팔기도 합니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경우도 점심 먹거리는 따로 준비합니다. 식당에서도 바쁜 점심 시간을 고려하여 비교적 싼 값 먹거리를 준비해서 팝니다. 아무래도 점심 때부터 술을 마시며 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 분식집처럼 우동집이나 소바 메밀국수 식당에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마침 점심 때 찾아가 엔리안 식당에서 맛본 점심 식사는 일본식과 서양식 두 가지였습니다. 일본사람이 일본식이라고 여기는 먹거리와 서양식이라고 생각하는 두 가지 먹거리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일본식에는 나물이나 푸성귀 찜, 새우, 야채튀김 따위 해산물이 중심이고, 서양식은 고기와 날 푸성귀, 푸딩이 놓여있었습니다. 그래도 두 가지 모두 된장국과 장아찌가 딸려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밥을 먹을 때 장아찌와 된장국을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식당의 점심 식사 가운데 일본식과 서양식 점심 식사 가격은 비슷했습니다.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점심을 먹으면서 일본사람들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