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해보이는 남의 집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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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여백을 찾겠다고, 미니멀리스트로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은 지 9개월 정도가 지났다. 그 후로 내 삶은 어떻게 변했나. 중간점검 겸, 내가 저질렀던 혹은 저지를 뻔했던 실수들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사실 아직은 공간이 여백보다는 물건들로 가득하다. 다만 입지 않는 옷들을 꽤 정리해서 옷장과 행거가 조금 여유로워졌고, 냉장고에서 상해서 버리게 되는 음식이 꽤 줄었다. 그리고 예전엔 베란다에 천장형 건조대와 설치형 건조대 모두 꽉 차게 빨래를 널곤 했는데 요즘은 설치형 건조대는 펴지 않고도 빨래를 널게 되어 베란다에도 약간의 여유 공간이 생겼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초보 미니멀리스트들이 하게 되는 실수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이건 누굴 주나?' 남에게 물건 떠넘기기이건 상황에 따라 실수일 수도 있고 실수가 아닐 수도 있다. 내 상황을 예로 들자면 특별히 유행을 타지도 않고 깨끗한, 거의 새 제품에 가까운 전자제품이나 주방용품 등은 주변에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고 필요하다는 사람에게 주었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다 보면 '이건 내가 비싸게 주고 산 건데 버리기 아깝다'거나 '이거 멀쩡한데 분리수거함에 버리긴 좀 그렇다'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필요하다는 사람이 있어 물건이 잘 쓰이면 다행이다.
하지만 '이건 새것이니까 00이한테 필요할 거야'라는 생각으로 물어보지도 않고 그 물건을 누군가에게 준다거나 하는 일은 내 기준에서는 '실수'에 포함된다.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는 추측만으로 그 물건을 떠넘기는 건 실수다. 유행이 지나거나 낡아 입지 않는 내 옷들이 대부분 헌옷수거함으로 간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실수는 대부분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하게 된다. 내가 안 쓰는 물건, 안 입는 옷은 가족들도 안 쓰고 안 입을 가능성이 크다.